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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공부-롬브 커토 본문
저자 : 롬브 커토
출판사 : 바다출판사
출판일 : 2017년 9월 4일
총 279쪽
저자는 16개 언어를 구사하는 헝가리인이다. 외국어 교사와 번역가를 거쳐 통역가로 활동했다. 여든 여섯 살에도 히브리어를 공부하다가 2003년 아흔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에서 2017년 출판되었는데 헝가리에서 초판은 1970년에 나왔다. 저자는 책 구석구석에서 언어는 재능으로 하는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흥미와 거기에 쏟아붓는 에너지의 양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날마다 그리고 한 주도 안 거르고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만 언어 학습에 쏟은 시간이 날아가 버리지 않는다. 평균적인 언어 학습자는 일주일에 최소한 10~12시간의 학습이 필요하다. 만약 이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수 없거나 투자하기가 싫다면 언어 학습 계획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노력 없이는 발전도 없다. 그러나 노력에는 시간이 든다.
저자는 언어를 공부할 때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이렇게 주장한다.
첫째, 아주 초급 단계부터 학습 프로그램에 대담하게 읽기를 넣어야 한다.
둘째, 적극적으로 읽어야 한다.
읽어가는 과정에서 모르는 게 아니라 아는 것에 기초를 두어라.
사람은 언어에서 문법을 배우지 문법에서 언어를 배우지 않는다.
우리는 문맥 안에서만 단어를 이해할 수 있고 오직 문맥 안에서 단어를 익혀야 한다.
외국어를 쓰는 사람과 만나 얘기하려면 필요한 짧은 단어 목록
만나면 하는 말 |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해주세요. 미안해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
자주 쓰는 문구 |
저는 미국에서 왔습니다. …은/는 어디죠? …말(언어 :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을 하세요? 다시 말해주실래요? 천천히 말해주세요. …어를 못합니다. |
대명사 |
나. 너. 당신. 누구. 무엇. 이것. 저것. |
장소, 시간과 관련된 말 |
여기. 저기. 어디? 오른쪽. 왼쪽. 똑바로. 이미. 아직. 이제. 지금. 언제? 얼마나? 많이. 무척. 조금. 약간. 더. |
조동사 및 이유 관련 어휘 |
해야 된다. 해도 된다. 할 수 있다. 하고 싶다. 왜? 왜냐하면 -라서/-니까/-(이)므로 |
‘있다’ 및 ‘-이다’에 해당하는 말 |
언어에 따라 다름. 예를 들어 영어라면 be동사 |
수사수사 |
하나부터 열까지. 백까지. 요일. 달. 어제. 오늘. 내일 |
주요 동사 |
떠나다. 도착하다. 오다. 가다. 시작하다. 끝나다. 먹다. 마시다. 찾다. 보다. 사다. 타다. 내리다. 갖다. 알다. |
명사명사 |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지므로 어려운 문제다. 관광객이라면 방, 침대, 욕실. 식당에서는 수프, 빵, 고기, 물, 맥주, 파스타. 물건 살 돈이 있다면 가리키기만 해도 된다. 상대가 알아들을 것이다. |
기본적인 형용사 |
크다. 작다. 싸다. 비싸다. 춥다. 덥다. 좋다. 나쁘다. |
언어 학습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첫 번째는 사전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남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가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
1. 두꺼운 OO어(배우고 싶은 언어) 사전 한 권을 구한다. 처음에는 이 사전을 교재로 사용한다. 거기서 글자 읽는 법을 익힌다. 고유명사라든가 국제적으로 공통적인 전문용어처럼 언어를 가리지 않고 통용되는 표현은 사전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이 나온다.
2. 교재와 OO어 문학 작품을 산다. 교재는 항상 연습문제 정답이 달려 있는 것을 사는데 그게 저자 같은 언어 학습자, 그러니까 대체로 독학을 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교재 내용을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책에 나오는 순서대로 연습문제를 모두 푼다. 이런 과정이 조금 지루하다 보니 저자는 처음부터 OO어로 된 희곡이나 단편 소설을 읽기 시작한다. 운이 좋으면 수준에 맞게 각색된 책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없다면 그냥 1950년대 이전에 출간된 문학으로 아무거나 시작한다. 책을 맨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한 낱말들을 공책에 적는다. 즉 문맥으로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자연히 단어만 달랑 적는 게 아니라 문장으로 적는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는 것은 두 번째나 세 번째 읽을 때의 일이다.
저자의 언어 학습 십계명
하나. 매일 언어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라.
둘. 학습을 향한 열정이 너무 빨리 식어버린다면 공부를 몰아붙이지 마라.
셋. 말은 문맥 속에서 익혀라.
넷. 교재 구석에 좋은 표현을 적어놓고 대화에서 활용하라.
다섯. 뇌가 지쳐 있다면 지나가는 광고판 등을 번역해보라. 긴장이 풀린다.
여섯. 선생님이 수정해준 오류가 없는 문장만 외워라.
일곱. 관용적 표현은 늘 일인칭 단수로 암기하라.
여덟. 외국어는 성곽이다. 신문, 라디오, 영화, 논문 등 모든 것을 활요하여 전방위에서 포위하라.
아홉. 실수를 두려워 말고 말하라. 틀린 것은 대화 상대에게 고쳐달라고 요청하라.
열. 스스로 언어 천재라고 굳게 믿어라!
반대로 언어적 숙달을 목표로 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목록
1. 처음 언어를 배우거나 다시 배우려고 마음먹었다면 미루지 마라.
2. 같은 나라 사람한테서 외국인과 똑같은 행동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3. 교사의 지도가 아무리 집중적이고 깊이가 있을 지라도, 학생 스스로 언어를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4. 훑어보면서 모르는 단어나 이해가 안 가는 구문이 나오더라도 너무 거기에 매달리지 마라.
5. 일정 기간 이상 건너뛰지 말고 꾸준히 외국어로 생각을 적어라.
6. 실수를 할까 봐 두렵다고, 말하는 걸 억누르지 마라.
7. 문장을 시작하는 표현들과 더불어 다양한 군더더기 말도 잊지 마라.
8. 언어적 요소나 표현을 문맥 밖에서 외우지 마라.
9. 새로 익힌 구조나 표현을 허공에 둥둥 떠다니게 놔두지 마라.
10. 시나 노래를 외우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라.
언어 학습에서 성공이란 간단한 등식으로 결정된다.
소요 시간 + 관심 = 성과
‘언어 재능’ 대신 ‘관심’이라고 적어 놓은 것은 괜한 말장난일까? 아니다. 언어 학습이 타고난 능력의 문제라면 누구나 어떤 언어를 배우든 똑같은 능률이나 비능률로 씨름할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어는 쉬운데 프랑스어는 안 그래.” 혹은 “나는 슬라브어에는 재능이 하나도 없어.”같은 주장을 들어보지 않았거나 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또한 위의 등식의 ‘관심’ 자리에 ‘동기’를 대신 넣는 것도 동의한다.
A와 B가 동시에 배우기 시작했더라도 A가 B보다 두 배 빨리 일정한 지식의 수준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각각의 학습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A는 B보다 언어를 다루는 데 쏟아붓는 시간이 많다.
·A는 B보다 더욱 직접적인 목표가 있어서 성실하게 노력했다.
·A는 B보다 영리한 학습 방법을 사용한다.
·A는 B보다 그저 머리가 좋은 것뿐이며, 이러한 속도의 차이는 생물이나 지리 또는 다른 분야에서도 눈에 띌 것이다.
위의 등식의 좌변 분모 자리에 뭔가를 넣어야 나을 듯싶다.
(소요시간 + 동기) / 망설임 = 성과